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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18 신학기 특집] 종로학원 본원 수학과 권정한 선생님 - “수학을 잘 하는 재미”를 느끼게 해주세요
번호: 1589
 
조회 : 1307
게시일 : 2018-03-07

[2018 신학기 특집] 학교교육뉴스 제9탄
과학고 / 서울대 출신

종로학원 본원 수학과 권정한 선생님이 제안하는

초중학생 수학공부 법


“수학을 잘 하는 재미”를 느끼게 해주세요

종로학원 본원(서울역) 수학과 권정한 선생님

(서울대 전자공학과 졸, 경남과학고 졸)

.

안녕하십니까? 저는 종로학원 본원에서 재수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권정환입니다.

처음에 하늘교육에서 이 원고를 청탁 받았을 때는 제가 과연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어서 망설였지만 그래도 제가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까 싶어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.


우리나라는 입시제도가 워낙 자주 바뀌는 나라라서 학부모님들 입장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으실 겁니다. 얼마 전에 영어가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큰 변화와 혼란이 오기도 했습니다. 그러나 지난 수 십 년 동안 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수학이라는 과목이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는 것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. 학부모님들도 이 부분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자녀들의 수학공부에 큰 관심과 큰 고민이 있으실 줄 압니다.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나중에 수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초등학교 때 어떻게 수학을 배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.


논어에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(知之者不如好之者,?好之者不如樂之者)라는 말이 있습니다. 아마 다들 들어보신 말일 겁니다.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얘기죠. 사실 이 말의 의미는 모두가 대강 알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말입니다.


특히 그 대상이 수학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. 자녀가 수학을 즐기는 경지에 이른다면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고 좋아하기만 해도 수학공부를 하는데 큰 힘이 되겠죠.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. 수학이라는 과목의 특성상 갈수록 추상적인 학문인데다가 어릴 때부터 쉽게 잘 하고 못 하는 것이 쉽사리 눈에 보이는 과목인지라 좋아하기는커녕 공포심이나 열등감을 갖지 않는 것 만해도 다행인 게 현실이죠.


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.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수학이라는 과목을 즐겁게 느끼게 해 줄 수 있을까? 저는 그 해답이 아이가 수학을 잘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. 어찌 보면 모순적인 얘기처럼 들리시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이 방법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.


저는 과학고를 졸업했습니다.

당시는 지금보다 과학고의 수가 훨씬 적고 지필시험으로 선발하던 시절이라 아마 지금보다도 입학생들의 수준이 높았을 겁니다. 제가 나온 경남과학고등학교는 한 학년이 90명이었는데 울산, 창원, 마산, 김해, 진주 등 경남의 각 지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에 다 모였었죠. 당연히 중학교 때는 전교에서 1등 2등하는 학생들이었고 특히 수학이나 과학은 그 학교에서 잘 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학생들이었을 겁니다. 그러니까 외고나 당시 지방비평준 명문고를 안 가고 과학고를 왔을테죠.


근데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됩니다.

저 90명이 이제는 1등부터 90등까지 나뉩니다. 1학년 때 시험을 한 두 번 치면서 대충 그 중에서 더 잘 하는 학생과 덜 잘 하는 학생이 나뉘어 집니다. 당시 하위권으로 쳐졌던 학생 대부분이 큰 좌절감을 느끼고 수학에 흥미를 잃더군요. 분명히 그 학생도 전체 고등학생 중에서는 최상위권의 수학실력을 갖고 있을 겁니다. 하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그런 것은 위안이 될 수 없는거죠. 아예 선천적으로 수학천재로 타고나지 않은 이상은 수학이란 과목 자체가 즐길 정도로 재밌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.


이 세상에는 재밌는 게 너무 많거든요. 게임이나 스포츠, 티비나 음악 등의 엔터테인먼트보다 수학이 재밌을 수가 없습니다. 제가 과학고와 서울대를 나왔지만 그 집단 속에도 수학을 저런 모든 것들 보다 더 좋아하는 친구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. 그냥 해야 되니까 하는 거고 잘 해야 되니까 열심히 하는 거죠. 대신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르니까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거고 그게 재미라면 재미일 겁니다.


그래서 수학공부에서 재미는 잘 하는데서 오는 주위의 칭찬과 본인 스스로 느끼는 자존감이 거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.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서 느끼는 재미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얘기입니다. 수학을 잘 한다는 그 재미를 느껴야 계속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고 그래서 열심히 하면 계속 잘 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선순환이 이뤄지는 거죠.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수학을 잘 한다는 의미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것입니다.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에 흥미를 잃는 것도 자신이 못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면서 부터입니다.


초등학교에서 중학교, 고등학교로 가면 갈수록 성적이 더 상대평가로 자세하게 나오게 되고 내용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점수 차도 많이 벌어지게 됩니다. 그래서 못 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반복해서 알게 되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흥미를 잃습니다. 그래서 학년이 올라 갈수록 수학을 못 하는 학생을 잘 하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. 그래서 초등학교 때 수학공부가 중요합니다. 초등학교 때는 성적이 그리 적나라하게 나오지 않거든요.

제가 한 가지 조언 드리고 싶은 것은 자녀가 수학의 어떤 부분을 잘 하고 못 하는지 잘 관찰해 보십시오. 수학은 크게는 대수(수와 식의 연산), 기하(도형), 확률(경우의 수와 통계)로 나눌 수 있습니다. 대수에서도 연산, 방정식, 함수 등 여러 파트로 나뉩니다. 이 중에서 학생이 상대적으로 잘 하는 파트가 있고 못 하는 파트가 있기 마련입니다. 부모님들은 이런 경우 못 하는 파트를 보강하려고 많이 노력을 하십니다. 저는 반대로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. 학생이 잘 하는 파트를 찾아서 칭찬과 함께 더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십시오.


선행학습을 시키더라도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시키시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. 잘해야 흥미도 생기고 흥미가 생겨야 학습 효율이 올라갑니다. 그리고 잘 하는 파트가 있으면 수학을 놓지 않습니다. 부족한 파트는 시험을 쳐야 하는 학기에 좀 더 집중해서 공부를 하면 되고 고등학교 전까지는 내신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성적에 약간 기복이 있어도 괜찮습니다.


전체를 다 잘 하지는 못 하더라도 특정한 파트에서라도 “수학을 잘 하는 재미”를 느끼게 해주세요. 비록 그것이 객관적인 평가가 아닐지라도 괜찮습니다. 어차피 객관적으로 수학을 잘 해야 되는 시기는 고등학교 이후니까요. 학생이 그때까지 수학에서 자존감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.


두서없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

제 글이 부디 자녀분들의 수학공부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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